광고주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광고를 통해 자신의 제품을 보기를 기대한다. TV와 대형 옥외광고판이 광고 채널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2년 만에 2000만 명에 육박하면서 이곳에 광고를 넣는 ‘모바일광고’가 광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앱) 안에 배너 광고를 게재하는 ‘인앱(In-App) 애드’가 인기다.
글로벌 광고주 코카콜라는 ‘번 인텐스’라는 에너지 드링크를 한국에 내놓으면서 SK텔레콤의 모바일광고 플랫폼 ‘티애드’를 활용했다. 5월 19일부터 6월 18일까지 한 달간 앱 화면에 꽉 차는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웹페이지 등을 포함한 온라인 광고의 평균 클릭률은 0.3∼0.5%지만 이번 앱 광고의 클릭률은 약 13%에 달했다. 코카콜라 측은 같은 광고를 웹 페이지에도 올려봤지만 약 3%의 클릭률에 그쳤다. 모바일이 4배 이상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김희영 코카콜라 이사는 “전면광고로 인앱애드가 들어가면 기존의 작은 이미지 배너들을 통해 표현하기 어려운 독창적인 광고기법도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카콜라가 게재한 인앱애드는 사용자가 앱을 누르면 본 화면으로 들어가기 전 애니메이션 효과가 들어간 전면광고를 먼저 보게 돼 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광고는 예전에도 있었다. 문자메시지에 링크주소(URL)를 적어 보내 사용자들의 클릭을 유도한다거나 네이트, 매직엔 등과 같은 왑(WAP) 서비스에 배너광고를 넣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스팸문자라는 인식과 접속할 때 지나친 요금이 청구되는 문제 때문에 환영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정액요금제에 가입해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고 있어 과거처럼 요금 폭탄을 맞을 걱정이 없어졌다. 또 인앱애드는 스팸문자 형식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자연스러운 클릭을 유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앱애드는 광고주뿐 아니라 앱 개발자들에게도 단비와 같은 존재다. 최근 뛰어난 무료 앱들이 쏟아져 나와 유료 앱을 팔아선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앱 속에 광고를 넣는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무료 앱을 통해서도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일반 휴대전화 시절부터 유료 모바일 게임을 만들어 온 ‘파네즈’사도 최근 무료 앱 개발로 전략을 선회했다. 유료 게임앱으로 큰 수익을 못 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많은 무료 앱에 모바일 광고를 넣기로 했다. 그러자 이 앱을 통해서도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현재 광고로만 월 1000만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다.
모바일광고 시장은 급속히 팽창 중이다. 정보기술(IT) 컨설팅업체인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200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73억8000만 달러 규모였던 모바일 광고시장은 내년에 191억5000만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도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작년 10월 ‘유플러스 애드’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공개했고 이를 사용한 누적 광고주는 3000개사를 넘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작년 12월, SK텔레콤은 올해 7월 각각 모바일광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KT 역시 연내에 관련 서비스를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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