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이어 KT도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마련했다. KT 관계자는 “11일 구체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월 기본료 1000원 인하, 문자메시지 50건 무료가 핵심”이라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은 6월에 이미 이 같은 통신요금 인하안을 발표한 바 있다.
KT가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의 요금인하 계획을 밝힘에 따라 LG유플러스도 결국 통신요금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 측은 “경쟁사가 모두 동일한 요금인하 계획을 내놓은 만큼 우리도 비슷한 수준의 인하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도입 시기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약 50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전체가 모두 기본료 1000원 할인과 50건의 문자메시지 무료 이용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9월부터 요금인하를 시작할 계획이다. KT도 최대한 빨리 시스템을 정비해 가능하면 SK텔레콤과 요금인하 시기를 맞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11일 스마트폰 맞춤형 요금제도 발표할 계획이다. 6월 요금인하 발표 당시 7월에 선보이겠다고 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요금 인가 과정에서 시간이 걸려 발표가 늦어졌다. 이는 음성과 데이터, 문자메시지를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따로 구입할 수 있게 하는 요금제로 KT도 비슷한 방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올인원45’ 요금제 가입자라면 매월 4만5000원의 요금을 내고 200분의 음성통화와 500MB(메가바이트)의 데이터통화, 200건의 문자메시지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음성통화를 특히 많이 하는 사용자에게는 이 요금제가 불리하다. 음성통화는 300분을 하는데 데이터통화는 300MB 이하만 쓰고, 문자메시지는 50건도 보내지 않는다면 100분의 음성통화료 1만800원을 더한 5만5800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새 요금제에서는 음성통화 350분(4만6000원)과 데이터통화 300MB(8000원), 문자메시지(50건 무료)를 각각 골라 쓸 수 있어 전체 통신요금이 5만4000원으로 1800원 줄어든다. 다만 이런 요금제는 ‘무제한 데이터통화’ 사용이 불가능하다. SK텔레콤 측은 “음성통화를 데이터통화보다 훨씬 많이 쓰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통신요금 인하 방안은 전체 휴대전화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 하지만 꼼꼼하게 요금제를 연구해 ‘알뜰 통신소비’를 해왔던 KT 가입자들은 요금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KT 측이 최근 “중복할인이 너무 많다”며 요금인하와는 별도로 기존의 요금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볼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IPTV) 등과 휴대전화를 함께 쓰면서 받는 할인과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받는 요금할인 등 기존에 중복해 할인받던 혜택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이미 스마트폰 요금제 할인과 가족 가입자 할인 등의 혜택이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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