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전국 12개 인삼농협의 개별 브랜드를 ‘한삼인’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통합해 자본력과 규모에서 열세인 한국 인삼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이 브랜드를 이용한 홍삼정.
한국이 10년 뒤에도 인삼 종주국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이 질문에 확답을 하기는 아직 이르다. 세계 인삼계는 지금 한국과 북미(캐나다,미국) 중국이 쟁패를 벌이는 삼국지(三國志)이기 때문이다.
북미는 거대자본으로, 중국은 값싼 경쟁력으로 종주국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인삼산업에도 강소농 전략이 절대 필요해졌다.
○인삼의 무한경쟁=뿌리삼 수출 1위국은 캐나다. 2009년 8300만 달러어치를 수출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뒤를 이어 6400만 달러, 미국이 4690만 달러로 3위다. 북미의 수출량을 합하면 한국의 2배가 된다. 가공분야에선 인삼을 생산하지 않는 스위스기업이 1위를 달리고 있다.
독일의 세계적 제약기업인 베링거인겔하임의 자회사인 스위스 파마톤사가 만든 사포닌 캡슐제품 ‘진사나’가 세계시장의 40%를 장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원료삼을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하지만 유효성분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기술로 연간 3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중국은 인삼 재배면적이 세계 1위다. 아직 저가형 인삼을 생산하지만, 중국농업과학원 지린인삼과학원 등 4개 연구기관이 1000여 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의학용 소재개발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인삼표준 종자를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하면서 인삼 종주국이 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부가가치가 경쟁력=북미산 인삼에 처음 관심을 둔 곳은 미국. 그러나 함께 뛰어든 캐나다가 세계 뿌리시장의 30%를 차지하면서 신흥강국으로 올라섰다. 겔프대 토론토대 등을 중심으로 미국보다 강력한 가공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인삼수출은 1990년 1억6500만 달러를 정점으로 감소하다 2006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인삼시장인 홍콩의 점유율도 2005년 2.8%에서 2010년 26%로 올라섰다.
그래도 역시 캐나다에 이은 2위다. 그나마 인삼종주국의 위상이 되살아난 것은 내수시장 덕분이었다. 그중 홍삼이 인삼산업의 효자. 농협의 한삼인,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등이 우리 인삼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인삼도 강소농이 해법=농협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인삼농가에 계약재배 자금으로 1168억 원을 지원했다. 또 수매사업 자금으로 같은 기간 2917억 원을 지원했다. 이는 자본력이나 규모면에서 열세인 한국 인삼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강소농 전략이었다.
농협은 특히 생산에만 치우치지 않고 유통구조까지 개선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국 12개 인삼농협의 개별 브랜드를 통합해 한삼인(韓蔘人)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5년간 인삼농가는 2만3000여 가구로 비슷했다. 그러나 재배면적은 2배, 농가소득은 3.4배가 늘었다. 우리 인삼이 점점 부가가치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농협은 세계 최대 규모의 우수생산시설(GMP)인 충북 증평군 홍삼공장을 통해 원료 구입에서부터 생산, 포장, 출하의 전 공정을 관리하며 인삼 강소농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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