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약 13조5125억 원)에 인수한다고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과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소유한 구글이 이번 인수로 휴대전화 제조업체까지 얻게 되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구글과 모토로라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 주식을 12일자 종가에 63%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40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양사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로 안드로이드의 생태계 전체가 큰 힘을 얻을 것이며 이는 소비자와 파트너회사, 개발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자이 자 모토로라 CEO도 “이번 인수로 모토로라는 더욱 혁신적인 모바일 기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올해 1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부문이 분사돼 만들어진 회사다. 올해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로 7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은 1위 애플이나 2위 삼성전자와 비교해 높지 않지만 통신 관련 특허는 1만7000여 개를 보유해 노키아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구글이 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본격적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특허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회사를 보유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전화 업계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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