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高)유가와 선진국의 경기침체 우려에도 7월 우리나라의 수출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가 1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6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수출액은 506억 달러로 종전 기록이었던 올 4월의 486억 달러를 3개월 만에 경신했습니다.
7월 수출이 가장 많이 늘어난 품목은 석유제품(90.1%)과 철강(67%), 화공품(42.4%), 선박(22.9%)입니다. 특히 수출 기록 경신의 효자로는 석유제품이 꼽힙니다.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은 7월에만 48억9000만 달러가 수출돼 지난해 같은 달보다 수출액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급증한 것은 유가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국내 정유사들은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서 경유나 휘발유로 만든 다음에 상당 부분을 다시 중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그만큼 정제마진이 높아지기 때문에 정유사들이 수출로 얻는 이득도 많아집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규모는 244억8000만 달러로 반도체(245억5000만 달러)와 맞먹습니다.
이처럼 석유제품 수출액이 늘면서 무역수지에 악영향을 미쳤던 고유가가 올 상반기에는 무역수지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국제 유가가 오르면 원유 수입액이 크게 늘어 수출에서 얻는 이익을 까먹었지만 석유제품 수출이 늘면서 오히려 유가가 오르면 정제마진이 커져 수출액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7월 원유 수입은 67.6% 늘어났습니다. 또 가스(45.7%)와 돼지고기(314.6%) 등의 수입이 늘면서 전체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443억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3억 달러 흑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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