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의 여진이 코스피를 다시 흔들었다. 순매도 폭을 줄이는 듯하던 외국인이 팔자세로 돌아서면서 18일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그렸다. 기관의 매도까지 더해지면서 지수는 한때 3% 이상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18일 코스피는 32.09포인트(1.70%) 내린 1,860.58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자 힘없이 하락 반전했다. 오후 한때 1,833 선까지 떨어지며 불안감을 키웠지만 막판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면서 가까스로 급락을 막았다. 외국인은 1657억 원을, 기관은 316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만 608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 하락의 주요 요인은 정보기술(IT)주의 동반 폭락이었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국내 경쟁업체들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와 함께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 수준으로 주저앉은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하이닉스는 무려 12.24% 급락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8.51%, LG전자는 6.11% 내렸다. 삼성전자, 삼성전기도 각각 5% 이상 주저앉았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전자 업황에 대한 우려로 기관이 대거 물량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이 커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변동성 장세와 함께 바닥 다지기 국면이 이어질 소지가 크다고 보고 있다. 증시 급락의 원인이었던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의 더블딥 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코스닥은 이날 전날보다 1.36포인트(0.27%) 오른 507.8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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