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이 2020년까지 현재보다 24.1%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새 연비규제 기준안을 도입해 일본 자동차업체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현재 평균 주행거리가 L당 16.3km(2009년 기준)인 가솔린 승용차 평균연비를 2020년까지 20.3km로 강화하는 새 기준안을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2015년까지 L당 평균주행거리를 16.8km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미 목표달성에 근접한 만큼 이번에 기준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새 기준안은 현행처럼 차량 중량별로 연비 기준을 각각 설정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 메이커가 판매하는 자사 모든 차량의 연비평균을 기준으로 한다. 현행 체계에서는 차량 무게에 따라 16단계로 나눠 각각 연비를 규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특정 중량 구간에서 연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해도 판매된 전체 차량의 연비평균이 기준안을 통과하면 합격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판매대수에 따라 가중평균으로 연비평균을 산출하므로 많이 팔리는 자동차의 연비를 개선하면 되는 셈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또 전기자동차는 연비규제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자동차는 연비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를 동력원으로 가져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차를 많이 판매하는 자동차업체일수록 기준 충족이 쉬워지기 때문에 일본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차 개발 및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승용차 메이커 8개사는 올해 회계연도 하반기(10월∼내년 3월)에 전년 동기보다 20% 늘어난 1300만 대(해외 생산 포함)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상반기 생산대수를 합치면 총 2300만 대 규모로 이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의 역대 최대 생산량인 200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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