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려면 싱가포르서, 가수 되려면 한국서 태어나라”… 박재완 재정 발언 속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두 명의 싱가포르 청년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도착했습니다. 어느 날 아름다운 인어공주가 나타나 두 청년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이들은 삼각관계가 됐습니다. 고민 끝에 인어공주가 ‘누가 나와 결혼하겠냐’고 묻자 두 청년은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보다 정부를 더 신뢰하는 데 자존심이 상한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돼 사라졌고, 이후 싱가포르 정부는 잊지 않고 두 청년을 구조했습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어공주 싱가포르 버전’을 언급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는 싱가포르 정부를 극찬했다. 박 장관은 23일 주한 싱가포르대사관 주최로 열린 ‘싱가포르 국경절 기념행사’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며 “저는 오늘 이 속담을 ‘공무원이 되려거든 싱가포르에서 태어나고 가수가 되려거든 한국에서 태어나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 장관이 싱가포르를 극찬한 것은 높은 개방성과 투명성, 규제와 세율 등 측면에서 정부가 노력한 결과 지난해 14.8%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 운동이 필요하듯 싱가포르 정부는 금융을 비롯한 서비스산업과 생명공학 등 신성장 동력을 전략적으로 육성했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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