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채 ‘4000억 달러’시대 닥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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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6월말 3980억 달러… 사상 최대치 경신

우리나라 대외채무(외채)가 4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단기외채 비중이 줄고 증가폭도 둔화됐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투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3일 내놓은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채는 398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채는 3월 말보다 154억 달러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증가규모는 1분기 226억 달러보다 적었다.

만기별로는 단기외채보다 장기외채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단기외채는 13억 달러 증가에 그친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들이 국고채 투자 및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장기차입이 증가하면서 141억 달러 늘어났다. 이에 따라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로 3월 말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총외채는 늘었으나 증가폭이 둔화했고 단기외채비중이 줄어 외채 구조가 질적인 면에서 개선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불안 등을 이유로 유럽계 은행 등이 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등 외채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6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3월 말보다 186억 달러 증가한 4874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894억 달러로, 3월 말보다 32억 달러 늘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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