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 은행연합회장(사진)은 “갑자기 무리하게 (규제를) 하면 이번 가계대출 중단처럼 수요자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가 생긴다. 부작용을 감안해서 조치해야 한다”며 감독당국에 ‘쓴소리’를 했다. 감독당국이 은행들과 가계부채 문제를 함께 고민한 뒤 유연하게 해결해야 하는데 무리하게 규제를 해 혼란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주요 은행장들과의 만찬간담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액 가이드라인인) 0.6%가 만고강산의 진리인가”라며 “무리하게 맞추려 하면 이번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해결해야 할 이슈 중 하나이지만 어디서 일방적으로 ‘이렇게 하라’고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며 “계절별, 월별로 차이가 있고 특수 요인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같이 유연하게 보면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일부 은행의 가계대출 중단 배경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참석 여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신 회장은 “최근 주택담보대출보다 한도(마이너스통장)대출 인출이 많이 이뤄져 주식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대비하는 자금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대해 “일정 규모 이상의 대출에 대해서는 추가 적립금을 쌓도록 하면 은행의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신 회장과 민병덕 국민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김태영 농협 행장, 이주형 수협 행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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