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100곳중 98곳 소득신고 누락”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국세청 내부자료… 주점-여관도 80% 이상 탈루

사우나 100곳 가운데 98곳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소득신고를 고의로 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거래가 많은 주점이나 여관, 나이트클럽, 스포츠센터도 70% 이상이 소득을 탈루했다.

박명호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국세청과 조세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공정세정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위원이 입수한 국세청 내부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2월부터 2009년까지 10차례에 걸쳐 고소득 자영업자 2601명을 대상으로 기획세무조사를 한 결과 이들의 평균 소득 탈루율은 48%로 집계됐다.

이들 자영업자는 해당 기간의 실제 소득이 7조4907억 원인데도 3조8966억 원만을 신고해 세무조사를 통해 1조4339억 원을 추징당했다.

현금 거래가 많은 업종의 소득 탈루가 심했는데, 사우나 업종의 경우 소득 탈루율이 98.1%에 이르렀다. 이어 주점(86.9%) 여관(85.7%)의 소득탈루율이 80%를 넘었고, 나이트클럽(79.3%) 스포츠센터(72.6%) 룸살롱(71.5%) 호텔(66.7%) 부동산임대(62%) 웨딩홀(56.9%) 등도 소득 탈루가 심했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이런 탈루율은 특정 탈루 혐의가 포착돼 기획세무조사 대상이 된 일부 고소득 자영업자를 분석한 결과”라며 “전체 사업자와 업종을 대상으로 한 통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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