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수리비 평균 278만 원… 국산차보다 3.5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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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부품교체비는 5.4배 달해

수입 자동차의 평균 수리비는 약 278만 원으로 국산 자동차의 3.5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개발원 자동차기술연구소에 따르면 2009년 11개 손해보험사가 지급한 수입차 수리비는 4521억 원으로 건당 평균 수리비가 277만7000원이었다. 이 같은 수리비는 국산차 건당 수리비(79만6000원)보다 200만 원 가까이 비싼 것이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평균 수리비는 건당 87만8000원이었다.

2009년에 접수된 수입차 수리비 지급건수는 16만2768건으로 전체 수리비 지급건수의 4.1%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입차 수리비가 비싸 전체 수리비(3조4000억 원)에서 수입차 수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이르렀다.

특히 수입차 부품 교체비는 건당 181만8000원으로 국산차(33만4000원)의 5.4배 수준이었다. 항목별로 국산차 수리비 대비 수입차 수리비 배율은 △판금비 3.7배 △유리 수리비 3배 △도장비 2.4배 △사고부위 탈·부착비 1.6배 등이었다.

수리비 차이가 큰 것은 순정부품(정품)을 기준으로 할 때 수입차에 들어가는 부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데다 일부 수입차 수리업체가 세부 명세서도 없이 공임을 포함한 수리비를 임의로 청구하기 때문이라고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또 외국에는 정품 외에 인증단체가 보증하는 중저가 부품이 많아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은 반면 국내에선 비싼 정품만 주로 소비하는 구조여서 수리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손보사의 보상담당 임원은 “수입차의 도장 재료비와 공임 등 수리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거쳐 객관화한 자료를 관련 업계와 공유하는 등 수리비 체계의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6월 기준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 973만 대 가운데 수입차는 37만 대(3.8%)였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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