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라이즌 “갤럭시S2 안팔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7일 03시 00분


삼성, 美판매 전략에 차질… “애플의 압력 때문” 분석도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의 미국 판매에 차질이 생겼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갤럭시S2를 팔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6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 대대적인 갤럭시S2 미국 출시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을 제외한 AT&T, 스프린트, T-모바일에서만 제품을 팔겠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이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의 도움 없이 애플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5가 나오는 10월 이전에 갤럭시S2로 미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을 선점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노렸다.

브렌다 레이니 버라이즌 대변인은 갤럭시S2를 팔지 않겠다는 이유에 대해 “이미 삼성전자의 ‘드로이드 차지’를 포함해 다양한 스마트폰을 팔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드로이드 차지는 4세대(4G)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용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측은 “(버라이즌이 갤럭시S2를 팔지 않더라도 삼성전자와 버라이즌의 협력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 관계자는 “버라이즌이 LTE폰인 드로이드 차지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이르면 9월경 나올 삼성전자의 전략 LTE 스마트폰을 다른 통신사보다 먼저 단독으로 팔겠다는 전략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버라이즌은 최근 추격하는 2위 통신사 AT&T를 따돌리기 위해 LTE에 집중 투자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플이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큰 시장 지배력을 무기로 버라이즌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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