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 ‘큐브’의 가장 큰 장점은 독특한 디자인과 인테리어다. 주행성능도 동급 차량
과 견줘 뒤지지 않는다. 한국닛산 제공
올여름 가장 인기 있는 차는 단연 한국닛산이 내놓은 박스카 ‘큐브’다. 7월 사전예약을 시작한 큐브는 8월 중순까지 총 1600여 대 계약이라는 놀라운 수치를 내놨다. 닛산의 일부 매장에서는 “밀려드는 손님으로 영업사원들이 여름휴가도 포기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2002년 선보인 2세대 모델에서 디자인과 엔진 등을 모두 바꿔 국내에서 선보인 큐브 3세대 모델을 26일 경기 파주에서 시승했다.
디자인을 빼놓고는 큐브를 설명할 수 없다. 비슷한 차를 찾기 힘들 정도의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컬러는 큐브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외관은 전반적으로 귀엽고 부드럽다. 짧은 보닛만큼이나 수직으로 떨어지는 뒷부분도 매력적이다. 특히 직선으로 이어지다가 살짝 튀어나온 뒤쪽 범퍼가 감각적이다. 3세대 큐브를 디자인한 구와하라 히로타다 닛산 디자이너는 “뒤쪽 범퍼는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와 같은 엉덩이 라인을 만들기 위해 여러 번 수정했다”고 귀띔했다. 컬러 역시 외관만큼이나 독특하다. 화이트 펄 등 총 6가지의 컬러가 있는데 사진보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실내 공간은 생각보다 넓다. 수납공간을 극대화한 실내 구조는 정말 ‘깨알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 운전석 좌우 컵홀더는 물론이고 뒷좌석에는 잡지를 넣을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여성 처지에서 본다면 커피잔, 선글라스,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콤팩트 파우더도 놔둘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셈이다. 조수석 글로브 박스는 생각보다 깊다. 특히 글로브 박스 윗부분에 살짝 홈을 파서 아이패드 등 태블릿PC까지 놓을 수 있게 하고 센터페시아 아랫부분에 2개의 작은 기둥을 달아 비닐봉지를 걸 수 있게 한 꼼꼼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뒷좌석을 최대 150mm까지 밀 수 있어 트렁크 공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엔진은 최대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6.8kg·m의 1.8L 엔진을 얹었다. 가속기는 무단변속기. 가속페달을 밟으면 반 박자 정도 느린 느낌이 들지만 크게 힘들이지 않고 속도를 높인다.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 등 소음이 다소 느껴지는데,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박스 구조의 디자인을 선택했으니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이다. 시야는 생각보다 넓고, 사이드 미러는 다른 차량보다 30% 이상 커 보여 운전할 때 편하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6km. 고속도로를 3∼4시간씩 운전하지만 않는다면 주행할 때 큰 불편함은 없을 것 같다.
모델은 내비게이션 장착 여부, 에어컨 이용 방식(자동 또는 수동), 휠 크기 등 편의사항에 따라 1.8S, 1.8SL 두 가지. 가격은 1.8S가 2190만 원, 1.8SL이 2490만 원. 한국닛산 관계자는 “이윤을 많이 남기기보다는 합리적인 낮은 가격으로 많은 고객에게 큐브와 닛산을 알리기 위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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