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일본 게임업체 코나미의 인기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을 온라인게임으로 공동 개발한다. NHN 게임사업부인 한게임과 코나미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위닝일레븐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7000만 장 이상 판매된 인기 게임으로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FIFA)’ 시리즈와 함께 세계 축구게임 시장을 양분해왔다.
위닝일레븐을 만든 코나미는 닌텐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업체로 그동안 비디오게임기용 게임을 주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에는 이렇다 할 경험이 없어 온라인게임 기술이 앞선 한국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다.
특히 위닝일레븐이 비디오게임기용 게임보다는 온라인게임이 훨씬 큰 인기를 끄는 한국에서도 성공했다는 점이 코나미가 한국 업체와 손을 잡은 이유다. 국내에서도 위닝일레븐 팬이 늘면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PC방처럼 위닝일레븐을 할 수 있는 ‘플스(플레이스테이션)방’이 생길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엔씨소프트 등 국내의 여러 온라인게임 업체가 위닝일레븐의 온라인게임 개발을 코나미에 제안해 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코나미의 에노모토 신지 부사장은 “그동안 한국의 큰 기업들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았다”며 “한국 게임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개발력을 가지고 있지만 NHN은 게임과 포털을 아우르는 기업이라 온라인 버전을 서비스하는 데 최적이라 생각해 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에 위닝일레븐 온라인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우선 한국 시장에서만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NHN 측은 “위닝일레븐의 온라인게임을 세계 시장에 내놓기 전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 시험을 거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판매에 관한 추가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빠른 게임 개발을 위해 양사는 조인트벤처와 비슷한 형태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문제도 있다. 위닝일레븐은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개발돼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게임을 조작한다. 키보드로 게임을 조작해야 하는 PC용 온라인게임에서 비디오게임기의 감각을 살리는 게 가장 큰 과제인 셈이다. 정욱 한게임 대표는 “위닝일레븐의 장점은 사실감과 생생함”이라며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자유자재로 선수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고 사용자들이 키 설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N은 앞으로 네오위즈가 운영하고 있는 축구게임인 ‘피파 온라인’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네오위즈는 EA와 손잡고 피파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한 바 있다. 위닝일레븐이 사실적인 축구 경기로 유명하다면 EA의 피파는 국제축구연맹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의 라이선스를 독점계약해 현재 활동 중인 대부분의 유명 축구선수를 게임 속에 등장시키는 게 장점이다. NHN과 코나미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위닝일레븐 온라인게임을 위한 추가 라이선스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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