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게임 ‘위닝일레븐’ 온라인 리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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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 NHN-日코나미 공동개발

위닝일레븐 온라인. NHN 제공
위닝일레븐 온라인. NHN 제공
NHN이 일본 게임업체 코나미의 인기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을 온라인게임으로 공동 개발한다. NHN 게임사업부인 한게임과 코나미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위닝일레븐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7000만 장 이상 판매된 인기 게임으로 일렉트로닉아츠(EA)의 ‘피파(FIFA)’ 시리즈와 함께 세계 축구게임 시장을 양분해왔다.

위닝일레븐을 만든 코나미는 닌텐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게임업체로 그동안 비디오게임기용 게임을 주로 만들어 왔다. 하지만 온라인게임에는 이렇다 할 경험이 없어 온라인게임 기술이 앞선 한국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이다.

특히 위닝일레븐이 비디오게임기용 게임보다는 온라인게임이 훨씬 큰 인기를 끄는 한국에서도 성공했다는 점이 코나미가 한국 업체와 손을 잡은 이유다. 국내에서도 위닝일레븐 팬이 늘면서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PC방처럼 위닝일레븐을 할 수 있는 ‘플스(플레이스테이션)방’이 생길 정도였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엔씨소프트 등 국내의 여러 온라인게임 업체가 위닝일레븐의 온라인게임 개발을 코나미에 제안해 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코나미의 에노모토 신지 부사장은 “그동안 한국의 큰 기업들로부터 많은 제의를 받았다”며 “한국 게임업체들은 세계 최고의 개발력을 가지고 있지만 NHN은 게임과 포털을 아우르는 기업이라 온라인 버전을 서비스하는 데 최적이라 생각해 계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내년에 위닝일레븐 온라인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우선 한국 시장에서만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NHN 측은 “위닝일레븐의 온라인게임을 세계 시장에 내놓기 전 온라인게임 강국인 한국 시장에서 시험을 거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판매에 관한 추가 계약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빠른 게임 개발을 위해 양사는 조인트벤처와 비슷한 형태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문제도 있다. 위닝일레븐은 비디오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개발돼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게임을 조작한다. 키보드로 게임을 조작해야 하는 PC용 온라인게임에서 비디오게임기의 감각을 살리는 게 가장 큰 과제인 셈이다. 정욱 한게임 대표는 “위닝일레븐의 장점은 사실감과 생생함”이라며 “간단한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자유자재로 선수를 컨트롤할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고 사용자들이 키 설정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N은 앞으로 네오위즈가 운영하고 있는 축구게임인 ‘피파 온라인’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네오위즈는 EA와 손잡고 피파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한 바 있다. 위닝일레븐이 사실적인 축구 경기로 유명하다면 EA의 피파는 국제축구연맹과 영국 프리미어리그 등의 라이선스를 독점계약해 현재 활동 중인 대부분의 유명 축구선수를 게임 속에 등장시키는 게 장점이다. NHN과 코나미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위닝일레븐 온라인게임을 위한 추가 라이선스를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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