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200호점, 中 창춘시에 개점… 해외점포수 108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오른쪽)은 30일 글로벌 200호점 오픈을 맞아 중국 창춘 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오른쪽)은 30일 글로벌 200호점 오픈을 맞아 중국 창춘 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전략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8년까지 해외 700개 점포를 포함해 총 1000개 점포를 열고 매출 5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중국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 시에서 31일 오픈하는 글로벌 200호점 뤼위안(綠園)점 개점식을 앞두고 30일 창춘 시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노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2018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뤼위안점 오픈으로 롯데마트가 보유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해외 점포는 108개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2분기(4∼6월)에는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인도 뭄바이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2018년에는 해외에서만 25조 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외시장 공략 박차

1998년 국내에 첫 매장을 연 롯데마트는 2008년 12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계 대형마트 ‘마크로’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첫발을 뗐다. 2009년에는 중국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도 인수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에서 83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각각 23개, 2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매출도 늘었다. 2008년 28개 해외 점포에서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2조6000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에는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점포 수도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노 사장은 “2018년까지 중국 500개, 인도네시아 100개, 인도 70개, 베트남에 30개 점포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국내 할인점 시장은 포화상태

롯데마트가 해외 사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국내 할인점 시장이 성숙기를 지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400개가 넘는 대형마트가 들어서 있는 데다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으로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 범위가 제한되면서 성장이 한계에 이른 것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이날 △정보기술(IT) 기기 중심의 가전제품 전문점 ‘디지털 파크’ △유통법에 저촉되지 않는 교외형 회원제 할인점 등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매장 계획도 제시했다.

롯데그룹 차원의 해외사업 강화도 한몫했다. 롯데그룹은 2009년 ‘2018 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이란 비전을 내걸고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시장지배력 높여 글로벌 유통업체로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6월 이마트는 베이징(北京)점을 포함해 실적이 저조한 중국 매장을 팔기로 하는 등 어려움도 많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중국에서 1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마트는 △신규 출점과 인수합병(M&A)으로 지역별 시장지배 강화 △철저한 현지화 △점포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해외사업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국처럼 넓은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하나씩 점포를 내면 물류와 상품 확보 등에서 경쟁력이 없어 거점을 정해 인구 100만 명당 3개의 점포를 내는 형식으로 시장지배력을 높여 가겠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해외 신규 점포를 내면 첫해 약 13억 원 적자가 나고 3년 정도 지나면 흑자로 돌아서는데 최근 출점하고 있는 많은 점포가 흑자를 내는 3, 4년 뒤에는 해외사업이 안정될 것”이라며 “롯데마트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유통업체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창춘=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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