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잘나갔네”… 1분기 순익 108%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증권사들이 선전하면서 3월 결산 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4∼6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 3월 결산법인 가운데 작년 1분기와 비교 가능한 28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549억 원으로 작년 1분기의 1조7317억 원보다 18.66% 증가했다. 순이익도 1조6285억 원으로 20.48% 늘었다.

3월 결산법인 영업이익 호조는 증권사들 덕분이다. 17개 증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480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6.98% 늘었고 순이익은 3623억 원으로 107.94% 뛰었다. 이는 거래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1분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증권사별로는 HMC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8.8% 증가하며 3월 결산법인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 규모는 10억 원이다. 이어 신영증권 242.6%, 현대증권 196.9%, 대신증권 145.5% 순이었다. 현대증권은 현대건설 매각 차익 덕을 톡톡히 봤다. 삼성증권은 랩어카운트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랩 수수료 수익에서 선방함으로써 1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증권사는 동양종금증권 ―80.2%, KTB투자증권 ―71.9%, NH투자증권 ―69.5% 등이었다.

원재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증권업 전반적으로는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며 “최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역사상 고점에 이르는 등 수수료 수입이 계속 늘고 있는 데다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선호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자산관리 영역 강화로 시장 상황과 관련 없이 증권사들의 이익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투자증권이나 대우증권처럼 주식평가손이나 임금인상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이익 증가분이 줄어든 곳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11개 보험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74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77%, 순이익은 1조2662억 원으로 7.53% 각각 증가했다. 보험사들의 이익이 증가한 것은 손해율 하락 덕이다. 다만 삼성생명의 영업이익이 ―57.6% 줄어 이익 증가 폭은 증권사만큼 크지 않았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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