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금 2.95% 오를때 中企 임금은 4.1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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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일 03시 00분


생산성 뒤지는데 인건비 부담
中企 고용창출 애로요인 작용

중소기업의 임금상승률이 대기업을 앞지르면서 중소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획재정부가 한국노동경제학회에 의뢰한 용역보고서 ‘고용창출 애로요인 분석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기업이 지출하는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은 1994년 113만2300원에서 2009년 301만3800원으로 2.7배 증가했다.

근로자 100인 미만 기업은 같은 기간 83만7900원에서 234만9000원으로 2.8배로 늘어난 데 반해 1000인 이상 대기업은 127만8700원에서 409만3800원으로 3.2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1994년 1.53배에서 2009년 1.74배로 확대됐다.

문제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임금상승률을 유지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4∼2009년 100인 미만 기업의 임금상승률은 평균 4.13%로 1000인 이상 대기업의 임금상승률 2.95%를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대기업의 임금은 평균 0.7% 삭감됐지만 100인 미만 기업들은 임금을 0.3% 올려줬다. 대·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커지면서 높은 이직률 등 인력난에 처한 중소기업들이 최근 몇 년 새 대기업보다 높은 임금상승률을 유지하며 인재 붙잡기에 나선 탓이다.

하지만 생산성을 웃도는 임금인상률로 중소기업들의 고용창출 능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제조 중소기업의 임금은 15년간 1.7배 늘었지만 노동생산성은 1.4배 증가하는 데 그친 것.

같은 기간 제조 대기업의 노동생산성은 임금 상승과 같은 2.4배 높아졌다. 영세 자영업자들이 집중된 서비스업은 인건비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욱 컸다.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 수리업과 숙박·음식업은 노동생산성이 1.3배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임금은 각각 1.7배, 1.5배 높아졌다.

남성일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 중심의 일자리 확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낮춰야 한다”며 “특히 높은 이직률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연금혜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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