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글로벌 경기에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증시…. 어떤 종목을 골라잡아도 불안하기만 한데 수익이 보장되는 확실한 투자처는 없을까?’
살얼음판을 걷는 요즘 증시를 보며 답답해하는 투자자들이라면 배당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경기 우려가 확대된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 방법 중 하나는 배당수익을 노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배당주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시장 변동성이 높았던 2008년 후반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배당주 직접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를 통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괜찮다. 최근 폭락장으로 인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부진했던 가운데서도 배당주펀드들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주, 불확실한 시장의 확실한 대안
기업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사는 것이 주식투자의 정석이라고 하지만 요즘처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무턱대고 싼 주식만 사는 것이 해법일 수는 없다. 실제로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의 실제 순이익은 예상치보다 47%나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반등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증시의 변동성이 높은 데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부실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좀 더 확실한 대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해법은 배당주다. 염동찬 LIG 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고 안정적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는 요즘처럼 변동성이 커지고 불확실한 시장의 확실한 대안”이라며 “2008년 이후 꾸준한 배당을 실시했으며 흑자가 예상되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가 불안할수록 현금배당 성향이 강한 기업의 매력은 자연히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장이 하락할 때 살수록 배당수익률은 올라간다. 특히 계절적으로도 8∼9월은 배당주 투자의 적기로 꼽힌다. 투자자 관심이 배당주에 쏠리는 9월부터 주가가 올라 배당락일이 포함된 12월 말까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역사적으로 예상배당수익률, 추정 수익성이 높았던 종목들을 추려 추천에 나서고 있다. 증권사별 추천 배당주는 SK텔레콤, 메리츠화재, KB금융, 동양생명, 기업은행(이상 대우증권),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웅진씽크빅, 파라다이스(이상 KB투자증권), KT, LG유플러스, 율촌화학, SK텔레콤, KT&G, 진로(이상 대신증권), 포스코, KT, 강원랜드, 웅진코웨이, KCC(이상 NH투자증권) 등이다.
○위기에 강했던 배당주 펀드
만약 배당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배당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8.01%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수익률은 ―8.68%로 주식형펀드 평균보다는 조금 더 선방했다. 꾸준하게 양호한 실적을 올리는 배당주들은 시장이 급변동할 때도 비교적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 덕분에 이달 급락장세를 거치며 지수가 빠지자 배당주 펀드들이 시장 대비 양호한 성과를 낸 것이다.
운용사별로는 KB자산운용 펀드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 Class’펀드가 연초 후 9.9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E Class’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 Class’가 각각 9.71%와 9.3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증권투자신탁’도 0.88%로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냈으며 ‘세이고배당증권투자신탁’ ‘아이현대히어로-알짜배당증권투자신탁’ ‘대신소망가득적립배당증권투자신탁’ 등도 ―3% 안팎으로 선방했다.
성과가 우수한 배당주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꾸준하다.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펀드에 올 들어 691억 원이 몰렸고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펀드와 KB배당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펀드에도 각각 529억 원과 134억 원가량이 들어왔다.
다만 배당주 펀드라고 해서 모두 수익률이 좋은 것은 아니다. 펀드 종류에 따라서 시장 수익률보다 못한 저조한 성과를 내는 펀드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배당주 펀드 중에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의 편입에 따라 배당주 성향이 다소 낮은 경우도 있다”면서 “배당주 편입 정도를 살펴보면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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