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권에 고졸 인재 채용 바람을 일으킨 기업은행이 하반기에는 지방 인재들의 등용문을 활짝 넓히기로 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방의 취업난을 해소하고 지역 금융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서다.
기업은행은 8일 2011년 하반기 신입행원 230명을 채용할 예정이며 이 중 20%를 지역할당제로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안산, 시흥, 화성, 김포, 평택, 파주, 안성, 오산 등 경기 지역의 지방 출신자(해당 지역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 또는 졸업 예정자)를 대거 선발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2005년부터 지역할당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제로는 모집 인원의 20%보다 많은 직원을 지방 인재로 뽑고 있다”며 “2010년과 2011년에도 전체 신입 사원의 29%, 30.6%인 406명과 337명이 지방 인재였다.”고 강조했다.
지원서는 이달 16일까지 기업은행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된다. 기업은행은 10월 초에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 뒤 10월 중순에는 논술과 직무능력 평가를 포함한 필기시험, 합숙 및 임원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11월 중순 발표된다.
기업은행이 이처럼 지방 인재를 우대하는 이유는 서울 본점에는 소수 정예의 고급 인력을, 지방 지점에는 해당 지역의 사정을 꿰뚫고 있는 토착 인재를 배치하겠다는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인사 철학을 적극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권에 몰아친 고졸 인재 채용의 주역이기도 한 조 행장은 7월 2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출신 직원을 지방 지점으로 발령 내면 첫날부터 ‘언제 다시 서울에 올라갈까’만 생각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지방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조 행장은 3월 본점 부서장 경험이 전혀 없는 박춘홍 충청지역본부장을 부행장으로 임명하며 지방 인재의 중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박 부행장은 1982년 기업은행 입행 후 30여 년간 줄곧 충청지역 영업 현장에서만 근무한 ‘지역 영업의 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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