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고급 브랜드 샤넬의 매장 인테리어비가 급등하면서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해야 하는 백화점들이 긴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에 입점해 있는 샤넬 매장의 인테리어비는 3.3m²당 2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19일 문을 연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3.3m²당 4000만 원대가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샤넬 매장의 면적이 약 330m²(약 100평)인 것을 감안하면 모두 40억 원 이상의 인테리어비가 들어간 셈이다.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 인테리어비의 경우 입점업체 측과 백화점이 반반씩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고급 브랜드의 경우 브랜드 파워에 따라 인테리어 비용을 백화점이 적게는 70%에서 많게는 전액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루이뷔통이나 샤넬처럼 브랜드 파워가 강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을 백화점이 더 많이 부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백화점에 샤넬이나 루이뷔통 매장이 있는지에 따라 백화점의 이미지와 평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샤넬이나 루이뷔통 매장은 프랑스 현지에서 주요 자재를 모두 들여와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가격도 만만찮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작은 디자인 하나도 본사 기준에 맞추다 보니 공사 기간이 예정보다 몇 배 이상 길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백화점에서는 어떤 요구도 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샤넬의 인테리어비 인상과 관련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샤넬과 현대백화점이 대구점 매장의 인테리어 비용을 일정 부분 나눠 부담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대외비여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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