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뛴 추석물가, 일제히 내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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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껑충 뛴 물가 때문에 시장 보기가 겁났던 추석 시즌이 끝났다. 올 추석에는 채소를 중심으로 과일, 생선 등 대부분이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 하지만 명절 수요가 사라지는 이달 중순부터 많은 품목의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 중하순 ‘봇물 출하’가 예상되는 사과와 배추 등 일부 과일, 채소는 값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가격 지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경매가격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마지막 경매가 열린 9일 사과(―3%), 배(―13%), 배추(―14%), 조기(―20%) 등 주요 성수품의 가격이 전날보다 하락해 명절 특수가 끝났음을 방증했다. 예년보다 3배 이상 값이 폭등한 건고추(상품·600g)도 이날은 더 오르지 않고 전날과 같은 1만70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시 농수산물공사의 농산물가격지수는 전날에 비해 3.03%포인트, 수산지수는 1.3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추석 때 “비싸서 못 사겠다”는 평을 가장 많이 들었던 고추, 무, 마늘 등 채소는 이달 중순 이후 값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건고추는 가을로 가며 수확량이 늘고 출하 지역도 확산될 것”이라며 “배추, 무도 앞으로 출하될 물량이 충분해 값이 떨어진 뒤 사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과일 값도 이달 말쯤에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추석 수요를 겨냥하고 키운 사과, 배의 상당수가 이상기후 영향으로 추석이 지난 뒤 수확될 예정이어서 이 품목들의 가격 급락이 예상된다.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사과와 배는 이번 추석 기간에 소비자들의 구입이 부진했던 반면 일조량은 예상보다 좋아 공급이 넘치게 됐다”며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값도 안정을 되찾아가는 분위기다. 한때 ‘금겹살’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삼겹살(중품·500g) 평균 가격은 1개월 전 1만774원에서 9일 현재 9865원으로 낮아졌다. 이는 평년보다 여전히 1000원가량 비싼 것이지만 조만간 예년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공급이 넘쳐 수개월째 가격 하락에 시달렸던 한우업계의 고민은 다시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량을 소진할 절호의 기회였던 추석 대목 이후가 걱정되는 것이다.

수산물 역시 수요 감소에 성어기가 겹쳐 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특히 어획량 부진에 시달렸던 고등어, 오징어는 가을부터 본격적인 성어기가 시작된다”며 “하반기에는 가격이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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