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부도 위기로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휘청거렸다. 코스피가 1,750 선 아래로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30원이나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국가부도 위험수준을 나타내는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4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63.77포인트(3.52%) 급락한 1,749.1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750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적극 사들이면서 방어했지만 6901억 원어치나 내다판 외국인투자가들의 매도 공세를 막지 못했다.
반면에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공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30.50원 급등하면서 1107.80원으로 마감해 5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1100원대로 올라섰다. ▼ 한국 부도위험수준 16개월 만에 최고치 ▼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155bp(1bp는 0.01%)로 치솟아 지난해 5월 말(173bp)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날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유럽연합(EU)의 지원으로 연명하던 그리스의 국가부도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그리스 채권을 많이 가진 프랑스 은행 크레디아그리콜과 소시에테제네랄의 신용등급을 각각 한 단계
낮추면서 그리스의 국가부도가 점차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상무는 “시장에서는 그리스 부도를 현실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위기가 다른 국가로 전이되지 않도록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이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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