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와 유럽 재정위기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진 불안한 장세 속에서 각 증권사가 출간한 모델포트폴리오대로 투자했다면 최근 한 달간 얼마의 성과를 낼 수 있었을까.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총 22개 증권사의 ‘8, 9월 모델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5일 기준·9월 MP를 내지 않은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포함) 신영증권(―4.20%), 한국투자증권(―4.55%), NH투자증권(―4.56%), LIG투자증권(―7.07%), 하이투자증권(―7.10%) 순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들은 증권사 전체평균(―8.26%)과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8.12%)보다 훨씬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급등락을 반복했던 최근 한 달간의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좋은 성적을 낸 모델포트폴리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었다. 최완규 제로인 레이팅사업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약세장에서 돋보이는 경기방어주나 내수주, 중소형주 등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은 종목을 주로 편입한 모델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나 신영증권 등은 실제로 7월 말 냈던 8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 운수장비나 금융업 등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대형주들의 비중을 미리 줄였던 반면 철강 및 금속, 유통 및 전기가스, 서비스업 등의 비중을 늘려 놓았다.
한편 대외변수로 요동쳤던 증시 환경 탓에 증권사들이 8월 말 제시한 9월 모델포트폴리오에서도 몇 가지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우선 예년보다 적극적으로 편입 및 편출 종목을 관리하면서 포트폴리오 구성에 공을 들이는 증권사가 많아졌다. 특히 수익률 상위 5개 증권사의 종목교체율은 18.13%로 과거 1년 종목교체율 평균인 14.43%보다 월등히 높았다. 증권사들이 변동성이 컸던 8월 폭락장을 겪은 뒤 편입종목을 대폭 교체하고 새로운 시장 환경 대비에 나섰다는 뜻이다.
모델포트폴리오 구성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형주의 비중 증가다. 증권사들은 최근 한 달간 ―9.08%로 하락률이 가장 컸던 대형주의 비중을 84%에서 87.6%로 3.6% 늘린 반면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중소형주 비중은 10.6%에서 8.1%로 2.6%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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