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글로벌 정보기술(IT) 리서치 회사인 IDC는 올해 태블릿PC가 세계적으로 6250만 대 팔릴 것이라며 전망치를 수정했다. 올 초 전망치인 5350만 대에서 16.8% 올린 수치다. 지난해 태블릿PC 판매량 1800만 대보다는 약 247% 증가했다. 반면 올해 PC는 세계적으로 3% 증가에 그쳐 3억57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태블릿PC 판매량이 PC 판매량의 17.5%를 차지하게 된 것. 지난해 태블릿PC 판매량은 PC의 5%에 불과했다.
이처럼 눈부신 태블릿PC 성장은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IDC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태블릿PC 출하량 1360만 대 중 애플 아이패드2가 930만 대로 68.3%를 차지했다. 1분기(1∼3월) 65.7%보다 2.6%포인트 늘어난 수치이다. 반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태블릿PC 점유율은 1분기 34.0%에서 2분기 26.8%로 떨어졌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리서치인모션(RIM·림)도 4월 중순 ‘플레이북’이란 태블릿PC를 내놓으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지만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두며 추락하고 있다. 림은 15일(현지 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플레이북 출하량이 20만 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당초 판매 예상치 49만 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적이다. 림은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의 판매량마저 줄어들면서 2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9% 급감한 3억2900만 달러(약 3650억 원)라고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블랙베리는 ‘오바마폰’으로 불리며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이날 림의 주가는 19% 급락했다.
태블릿PC 시장과 달리 스마트폰 시장에선 안드로이드 진영이 강세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2 등이 선전하면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2분기 점유율 43.4%로 가장 높았다. 안드로이드 OS가 노키아의 심비안(22.1%), 애플의 iOS(18.2%)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주류로 자리를 잡은 것.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독주가 MP3플레이어 시장과 비슷하게 전개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때 ‘아이리버’ 등 윈도 미디어플레이어를 사용한 MP3로 초기 시장을 주도한 회사들은 애플의 ‘아이팟’ 앞에 줄줄이 백기를 들고 무너졌다.
IDC의 제니퍼 송 애널리스트는 “애플 아이패드 점유율이 올해 말까지는 안드로이드를 계속 압도할 것”이라며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신제품이 연말에 많이 나오면 아이패드 점유율이 50%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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