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21개 원전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보여주는 상생경영 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다.
이 같은 상생경영 의지와 노력은 한수원이 정부와 함께 2009년 400억 달러에 이르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해 한국을 세계 여섯 번째의 원전 수출국으로 발돋움시킨 원동력이 됐다. ○ ‘스몰 자이언트’ 전략
한수원이 지향하는 상생경영을 이루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가 협력사를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갖춘 ‘스몰 자이언트(Small Giant·작은 거인)’로 육성하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는 수많은 협력사가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예로 들면 1차 협력사로 원자로와 터빈을 공급하는 두산중공업, 설비공사를 담당하는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등 대기업과 함께 320여 개의 보조기기 공급사와 용역 및 공사를 수행하는 150여 개 회사가 있다. 여기에 1차 협력사에 물품을 공급하는 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수천 개 기업이 한수원과 함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과 경쟁하고 있는 원자력 산업의 특성상 협력사들의 기술력은 문제를 떠나 사업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한수원의 ‘스몰 자이언트’는 협력사들을 쥐어짜기보다는 우수 연구개발제품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원해 비용절감을 이끌어내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10명의 동반성장 전담 직원을 두고 △인력·자금지원 △공동 연구개발(R&D) △국내외 판로 개척 등 세 분야에서 협력사들을 지원하고 있다.
인력지원 분야에서는 40여 명의 전담 멘토를 협력사에 파견해 경영관리를 돕고 전문기술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자금난을 겪는 협력사들이 없도록 기업은행에 300억 원을 예치해두고 협력사가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한수원 뉴파워대출’이라는 금융지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공동 연구개발(R&D) 분야에서는 2001년 이후 총 210억 원을 투자해 협력사와 함께 외국산 기자재 국산화와 신제품 개발에 나서 현재까지 70여개 품목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우수 중소기업제품 구매상담회를 2006년부터 열어 국내 판로 개척을 돕는 한편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협력사의 국제전시화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 하반기 신입사원 40%를 고졸 채용
한수원은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정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8월 도입한 ‘시설공사 하도급관련 공사 계약특수조건’이다.
이에 따르면 하도급 추정가격이 300억 원 미만인 공사는 하도급금액이 원도급 금액의 최소 87%, 300억 원 이상 공사에는 82% 이상을 받도록 했다. 1차 협력사가 하도급금액을 낮춰 1차 협력사에 납품하는 2, 3차 협력사와의 불공정 계약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더해 한수원은 앞으로 협력사 기술개발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컨설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협력사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확대해 2차 협력사들에까지 해외 마케팅 지원 폭을 넓힐 예정이다.
동반성장 외에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고졸 및 지방대상 채용 확대를 통해 취업소외계층의 사회진출을 돕는 공생발전 전략도 집중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한수원은 올 6월 지방대 채용할당제를 도입해 내년까지 지방대 졸업자 채용비율을 정부 권고치(30%)의 두 배가 넘는 7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채용예정인원 250명 중 100명은 고졸자로 뽑기로 했으며 내년부터는 선발예정인원의 30% 이상을 고졸사원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고졸 신입사원이 대졸 출신과 비교해 급여나 처우뿐만 아니라 승진 등에서도 차별 받지 않고 실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내부규정도 고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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