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UP↑]농협, 사회공헌에 705억 투입… 농민자녀·다문화 가정 보듬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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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9일 03시 00분




《농협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의 모범을 보여주는 국내의 대표적인 회사의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 전국은행연합회가 펴낸 2010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은행연합회의 18개 회원 은행 중 가장 많은 705억 원을 사회공헌활동비로 사용했다.

농협보다 덩치가 훨씬 큰 4대 금융지주회사보다 월등하게 많은 금액을 사회공헌에 지출한 것이다. 지난해 한 번 이상 사회봉사활동에 참가한 농협 직원도 7만8000명이 넘을 정도이다.

농협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특히 농민 자녀와 농촌의 다문화가정을 보듬는 데 주력해 농협의 특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소외 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 상생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고 잠재 고객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달성하려고 노력 중이다.》
○농촌 인재육성 장학사업


농협은 농업인의 교육비 부담 경감과 농촌지역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장학금으로 지급한 돈만 해도 지난해 사회공헌활동비의 절반에 가까운 373억400만 원에 이르며 총 5만422명의 학생이 이 장학 혜택을 입었다. 농협은 올해에도 408억 원의 자금을 농촌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2월에는 411억 원을 들인 농협장학관을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 개관했다. 이 장학관에서는 물가가 비싼 서울에서 유학하는 농업인 대학생 자녀 500명에게 숙식을 제공한다. 농협 관계자는 “대학 등록금이 이미 1000만 원을 훌쩍 넘어섰고 서울의 주거비용도 나날이 치솟고 있어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는 농촌 출신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장학관을 건립했다”며 “도움을 받은 대학생들이 나중에 취업을 하면 미래의 고객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농촌 출신 대학생에게 해외 역사체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6월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122명의 대학생들이 농협문화복지재단의 ‘대학생 해외 역사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해 항일투쟁 현장과 고구려 역사 유적 등을 둘러봤다.

농협은 전국 농촌지역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도서 보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올해 1만1000개 초등학교에 총 1만7000권의 도서를 기증할 계획이다. 대학생들이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영어·과학 등을 가르치는 교육 캠프도 운영한다.

○다문화가정 지원 및 출산 장려 사업

농협은 농촌지역에서 날로 늘어가는 여성 결혼 이민자들의 모국 방문을 지원하는 데도 열심이다. 여성 결혼 이민자의 농촌 정착을 돕고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이다. 농협은 올해 208개 가정, 829명의 여성 결혼 이민자들에게 모국 방문 왕복 항공권 및 체재비를 지원했다. 항공권 지급 대상에는 이민자 외에 배우자 및 자녀도 포함된다.

여성 이민자들의 교육을 위해 총 400곳의 농촌지역 다문화여성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400명의 농촌 여성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글 개명 관련 비용 전액도 지원했다.

가파르게 줄고 있는 농촌지역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다자녀 출산장려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농협은 농업인이면서 셋째 이상을 출산한 부부에게 출산 축하금 100만 원을 지급한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242가구에 2억4200만 원을 지원했다.

농촌이 의료 서비스 소외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해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농업인 가정 중 난치성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수술사업도 실시한다. 최근에도 얼굴이 기형인 한 농업인이 무료로 성형수술을 받았다. 이 외에도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과 협력해 실시하는 무료 진료사업도 올 들어서만 이미 24회를 채우고 있다.

저소득층 농업인, 독거노인, 장애우, 소년소녀 가장 등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사업을 실시하는 농가희망봉사단 ‘사랑의 집 고치기 운동’도 실시한다. 연말까지 총 2800명의 인원이 투입돼 227가구의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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