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UP↑]한국동서발전, 2020년 매출액 14조 원… 세계 10대 에너지 기업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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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9일 03시 00분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한국동서발전은 2020년 매출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2020년 매출액 14조 원, 순이익 1조 원을 달성하고 세계 10대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발전설비의 약 11.5%(총설비용량 8813MW)를 소유한 에너지 공기업이다. 하지만 2008년 취임한 이길구 사장은 국내에만 머물러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사장은 “2020년 이후부터 국내 전력수요가 연 1% 미만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시장 개방 및 신흥시장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 등 신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서발전은 공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009년 8월 영어 공용화 제도도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공기업 최초로 실질적인 직무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했다. 또 관리 인력을 줄이는 대신 해외사업 및 신사업 분야에 핵심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해외사업에 투입되는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인 ‘글로벌 파이오니어’ 제도도 병행하고 있다.

벌써 해외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8개국에서 10개 사업이 운영되고 있고 개발을 추진 중인 사업도 12개국, 13개 사업에 이른다. 2008년에만 해도 해외매출 실적이 전혀 없었지만 올해는 4882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일반적인 플랜트 건설 사업과는 달리 한국의 기자재, 인력 및 부품까지 수출할 수 있다”며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동반성장의 모델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동서발전이 4월 지분 40%를 인수한 ‘자메이카 전력공사’는 성공적인 해외진출의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발전 및 송·배전이 통합된 해외 유틸리티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2027년까지 총 7조7000억 원의 매출과 6200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대 시장인 인도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인도 뉴델리에서 사하라 그룹 계열사인 사하라파워사와 향후 7년 이내에 6000MW 용량의 발전사업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서(MOA)를 체결했다. 총공사비 약 90억 달러, 인도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3.5%를 점유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발전사 최초로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 및 석박사급 인력 채용을 중소기업에 알선하는가 하면 중소 설비기업과 힘을 합쳐 외산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실시한 ‘2010 공공기관 중소기업 지원 평가’에서 14개 수익형 공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마이스터고 채용할당제’를 시행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하반기에도 기계, 전기, 정보통신 등의 직군에서 신규 인력 30%를 고졸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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