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3차원(3D) TV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소니, 파나소닉을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혔다.
19일 시장조사기관 NPD와 TV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3D TV는 8월 기준 미국 3D 평판 TV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LG전자는 6월까지 점유율 4위였으나 7월에 점유율을 14%까지 끌어올리며 소니(12%)와 파나소닉(11%)을 제치고 2위로 뛰어올랐다. 8월에는 점유율 10%에 머문 이들 회사를 2배 수준으로 앞서며 2위 자리를 굳혔다.
올 1월 LG전자 점유율이 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7개월 만에 점유율이 4배 가까이로 비상한 것. LG전자가 3월부터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3D TV인 ‘시네마 3D’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니는 점유율이 1월 24%에서 7월 10%로 반 토막 나며 추락했다.
LG전자는 6월 USA투데이, 월스트리트저널 등 유력 일간지에 ‘소니와 삼성은 2D에나 집중하라’라는 공격적인 광고를 실으며 3D TV 시장 재편을 시도했다. 최근에는 ‘소니와 삼성, 무거우면서 배터리가 필요하고, 왼쪽 오른쪽 신호 맞춰야 하는 안경이 왜 필요한지 알려 달라’는 광고를 싣기도 했다. FPR 방식이 기존 셔터글라스(SG) 방식보다 안경이 가볍고 편리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
LG전자의 이런 공격적인 광고에 대해 삼성전자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올 초 3D TV 기술을 놓고 LG전자와 감정싸움까지 벌였던 삼성은 이제는 더 논란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태도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의 SG방식 3D TV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추락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 54%로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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