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욕실 제품 전문기업 로얄&컴퍼니에서 만난 이 회사 박종욱 대표(49·사진)는 세계 최초의 시스템 욕실인 ‘로얄 컴바스’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로얄 컴바스는 IT를 욕실에 적용해 리모컨이나 버튼으로 세면기 및 샤워기의 수온과 물의 세기, 물이 나오는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또 세련된 디자인으로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박 대표는 “욕실은 물로 인한 합선이나 누전 위험 때문에 디지털 기술 적용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방수기술을 기반으로 2005년 전자샤워기를 출시했던 경험 등을 바탕으로 해 미래지향적인 욕실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얄 컴바스는 1970년 설립해 40년 넘게 욕실 제품을 만들어 온 로얄&컴퍼니의 모든 기술이 모인 작품이다. 양변기 세면기 샤워기 수납장 거울 등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여기엔 그동안 물속에서도 활용 가능한 각종 전자기기를 만들어 온 로얄&컴퍼니의 노하우가 녹아있다. 박 대표는 “로얄 컴바스에는 1980년대 개발한 공중 화장실 소변기에 들어가는 전자센서부터 에어타월과 비데 등 여러 제품을 만들며 쌓은 경험이 모두 들어 있다”며 “인터넷, MP3 플레이어 기능 등이 합쳐진 스마트폰처럼 각종 욕실 기술을 총집합한 패키지”라고 말했다.
디자인도 훌륭하다. 언뜻 보면 화장실이 아니라 건물 로비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욕실은 어수선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수도꼭지나 샤워기 헤드, 밸브, 양변기 물탱크 등 돌출된 부분은 최소한으로 줄였고 부문마다 수납공간을 만들었다.
그가 이번 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전형적인 기업간거래(B2B) 사업이었던 욕실 사업을 기업과 소비자(B2C) 사이의 거래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공식 출시하기도 전인 지난달에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60여 개 VIP병실에 로얄 컴바스를 이미 설치했을 정도다. 중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욕실과 IT의 결합으로 현재 1000억 원대인 매출을 3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인데 로얄 컴바스는 그 시작”이라며 “집에서 소변을 보면 양변기가 병원으로 정보를 보내 건강검진을 해주는 시스템 등 각종 IT 결합 욕실 제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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