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은 STX의 입찰 포기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당초 일정대로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20일 공동매각주간사 및 주식관리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당초 일정대로 본 입찰을 다음달 24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입찰예정자인 SK텔레콤과 STX 가운데 STX가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매각 일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지만 예정대로 매각일정을 진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22일 입찰안내서 발송, 10월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1월 주식매매 계약 체결의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채권단이 당초 계획대로 매각절차를 밟기로 하면서 하이닉스 매각은 SK텔레콤이 단독 응찰하거나 채권단이 추가 인수후보를 찾아 유효경쟁을 유도하는 방안으로 압축됐다. 다만 일정이 촉박한 만큼 단독 후보로 남게 된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하이닉스 매각이 예정대로 추진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2001년 10월부터 하이닉스를 공동관리해온 채권단은 그동안 수차례 하이닉스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2002년 미국 마이크론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국부 유출 논란으로 중단했고, 2009년 9월 효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특혜시비가 일자 철회했다. 채권단은 지난해초 다시 한번 공개 매각을 시도했지만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이 없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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