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伊도 신용등급 강등… 유로존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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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S&P“부채 심각”… 그리스, 유로존 탈퇴 국민투표 검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세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유로존 위기가 어디까지 확산될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 이탈리아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1’으로 각각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장기 등급 A+는 한국과 같은 수준이다.

S&P는 성명에서 “이탈리아의 일반정부 순부채가 A등급을 부여한 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앞으로도 이전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등급 강등의 배경에 대해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0.7%로 낮추면서 성장 둔화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고 정치권 갈등이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성명에서 “S&P의 결정은 (정부 발표보다) 신문기사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가부도 위기로 몰리고 있는 그리스 정부는 유로존 탈퇴 찬반을 놓고 국민투표를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 카치머리니가 20일 보도했다. 실제 탈퇴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라 긴축정책 통과를 위한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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