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쉐보레’의 유럽 사업은 99% 이상 한국GM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GM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한국GM은 쉐보레 유럽 사업의 중요한 공헌자로서의 역할을 지속하게 될 것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만난 웨인 브래넌 쉐보레 유럽 사장(사진)은 인터뷰 내내 한국GM과 쉐보레 유럽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 이유는 한국GM의 인천 부평과 전북 군산의 공장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되는 차량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래넌 사장은 “한국시장에서도 최근 쉐보레가 성공적으로 선을 보이게 됨으로써 쉐보레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통해 유럽과 한국이 에너지를 공유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제품 라인업은 한국GM과 (유럽 쉐보레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1955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난 그는 1973년 캐딜락 사업부문에 입사하면서 처음으로 GM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5년 동안 캐딜락의 판매, 마케팅, 기획 등 다양한 영역을 오가며 경력을 쌓았고 2006년 1월부터 쉐보레 유럽 사장을 맡고 있다.
GM은 쉐보레, 오펠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유럽 쉐보레를 이끌고 있는 그는 “쉐보레 브랜드가 이제 글로벌 브랜드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래넌 사장은 “‘카마로’ ‘콜벳’ 등을 통해 구축한 쉐보레 브랜드 이미지가 유럽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동차 내구성 테스트 장으로 유명한 ‘르망24시’ 대회에서 콜벳이 GT 클래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다양한 면에서 쉐보레의 독특하고 훌륭한 가치가 고객들에게 전달되고 있다”고 자부했다.
또 7월 1일 발효된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해서는 “한-EU FTA를 통해 한국GM이 유럽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해지게 됐다”며 “한국GM과 쉐보레 유럽 모두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유럽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과 관련해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모두 유럽 시장에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과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와의 경쟁을 통해 쉐보레 브랜드가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기아차의 신차 ‘리오’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시장의 판매 추이와 관련해 브래넌 사장은 “경기 회복이 완만하다면 5년 후 유럽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100만 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며 “독일, 터키, 프랑스 등이 좋은 (판매)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상황은 그렇지 못해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만간 유럽과 한국에 선보이는 세단 ‘말리부’의 선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브래넌 사장은 “최근 ‘아베오’ ‘크루즈’ ‘크루즈5’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승용차 모델 증 최상급 시장은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인상적인 디자인과 여러 편의장치를 갖춘 말리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쉐보레 브랜드의 선택폭을 넓혀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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