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동차 핵심부품 개발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연료소비효율을 개선하고 부품 원가를 낮추기 위해 부품 경량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준중형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에는 현대모비스가 2006년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전동식 조향장치(MDPS·Motor-Driven Power Steering)가 장착됐다. 이 장치는 인공지능 역할을 하는 전자제어장치와 운전자의 미세한 핸들 조작을 감지하는 최첨단 광학식 센서를 통해 주행 안정성을 향상시켜 준다. 이는 기존 유압식 조향장치와 비교할 때 차량에서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무게도 5kg 이상 줄어 연료소비효율(연비)을 향상시켰다. 또 장치 자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도 줄었고, 유압식에서 사용하던 오일을 쓰지 않아 환경보호에도 일조하고 있다.
서스펜션(현가장치)의 무게도 획기적으로 줄었다. 기존에는 서스펜션의 구성 부품인 컨트롤암, 너클 및 캐리어 등을 안전과 내구성을 위해 모두 철로 만들었다. 하지만 제네시스에 적용된 서스펜션은 철제 부품과 동일한 내구성을 가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면서 30% 이상 경량화를 달성했다. 철제 부품보다 15kg 이상 무게를 줄였는데, 이는 약 1700kg인 ‘제네시스’(3.3 기준)의 0.9%에 해당한다.
프런트 엔드 모듈(FEM·Front End Module)의 뼈대를 이루는 캐리어는 기존 22개의 부품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해 4개의 부품을 조립하는 형태로 개발해 8.5kg이던 제품 중량을 4.8kg으로 낮춰 ‘그랜저HG’에 적용했다. 또 FEM은 36개 부품으로 이뤄졌지만 이를 하나의 모듈로 제작하면서 조립 공정 6개를 없앴고, 무게도 30kg에서 25kg으로 줄였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석 모듈의 뼈대를 이루는 스트럭처 인패널(IP)을 기능통합 일체형 구조로 설계해 부품 수를 절반으로, 중량도 8%를 줄였다. 현대모비스는 고장력강·마그네슘·알루미늄·플라스틱 등 강성은 높으면서 가벼운 재질을 적용해 연비 절감 및 성능 향상에 효과적인 자동차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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