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最高) 빌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m당 공사비 5000만 원의 고난이도 토목 공사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UAE 아부다비 원전(原電)….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현재 진행중이거나 완료한 프로젝트들은 세계 건설시장에 삼성물산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는 데 공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이나 고난이도 토목 공사 발주처에서 삼성물산을 원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초일류 건설사를 지향하는 것은 다른 건설사와 마찬가지. 하지만 삼성물산은 다른 축인 상사부문과 연계해 자원 탐사부터 개발시설 건설, 판매 및 관리업무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는 종합적인 건설서비스를 제공할 비전을 갖고 있다. 이른바 ‘토털 서비스 프로바이더(Total Service Provider)’ 전략. 상사부문의 정보력을 최대한 활용해 해외시장에서 가능한 모든 사업기회를 조기에 발굴하고 이를 선점해 나가겠다는 포석이다.
○ 발전소 설계부터 운영까지 일괄 서비스
이 같은 삼성물산의 전략이 가장 잘 드러난 해외사업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하는 21억 달러 규모 쿠라야 민자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삼성물산은 발전용량 3920MW 규모의 세계 최대 가스발전소에 대한 설계와 구매, 시공, 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독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발전소 건설이 마무리되면 20년 동안 생산된 전기를 팔아 운영수익을 얻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이런 방식은 시도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한국서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동두천시 광암동 일대에 1500MW 설비용량의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동두천복합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사업비 약 1조3440억 원인 이 사업에서 삼성물산은 EPC(설계·조달·시공)는 물론 향후 운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방식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비교적 후한 편이다. 삼성물산의 2011년 2분기 매출액은 5조18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3%, 41% 떨어졌다. 2011년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2011년 한 해 목표치의 26.5%인 3조6336억 원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사우디 쿠라야 민자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처럼 중장기적으로 상사와 건설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자원개발 연계형 사업이 진행된다면 타 건설사와 차별화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해외 사업 규모 지속적으로 확대
지금도 삼성물산의 해외시장 진출은 활발하다. 초고층, 토목, 플랜트 등 세계 곳곳에서 다수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초고층 분야에서는 인도 뭄바이 중심에 들어서는 ‘윌리 타워’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83층과 52층 2개동으로 건설되며 9월 착공 후 공사기간 53개월이 소요된다.
토목 분야에서는 싱가포르 시장에서의 활약이 눈에 띈다.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의 수주금액은 9억800만 달러. 국내 고속도로 공사가 m당 1200만 원 수준의 공사비용이 들어가는데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는 m당 공사비가 5000만 원을 넘는다. 삼성물산은 부산 신항만 공사에서 적용했던 신공법을 사용해 공사비용과 공기(工期)를 크게 줄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서 2억5860만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아부다비에서는 공사비 2억6979만 달러의 대심도 하수처리터널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사들의 경연장이 된 플랜트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은 1510MW 규모의 UAE 아부다비 알슈웨이핫 S2 민자 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해 중동 지역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여세를 몰아 UAE에서 6억 달러 규모 복합화력발전소를 추가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해외사업 규모와 공종, 지역을 계속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전체 수주물량의 42%까지 끌어올린 해외공사 비중을 올해는 4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등 상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사업지역 다변화를 위해 중동총괄 동남아총괄 서남아총괄본부 등을 설립했고, 북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미 등 신흥시장과 북미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팀도 만드는 등 조직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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