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GS건설, 플랜트에서 발전-녹색건설로… 중남미-아프리카로 다변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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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전경.
오만 소하르 아로마틱스 프로젝트 전경.

GS건설에는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별도로 ‘해외사업 총괄 책임자’(CGO· Chief Global Officer)’라는 독특한 자리가 있다. 전사적인 해외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해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임무가 주어진 자리다. 세계 곳곳에 나가 있는 GS건설 해외지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현지화를 추진하는 책무도 주어졌다.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지냈던 우상룡 사장이 첫 CGO를 맡아 지난해부터 GS건설의 해외사업을 이끌고 있다.

16조2000억 원. 올해 GS건설이 목표로 잡은 수주금액이다. 특히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8조8000억 원을 해외에서 수주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

두 사례 모두 해외건설 시장의 최강자로 입지를 굳히려는 GS건설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GS건설은 플랜트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해외사업을 발전사업과 녹색건설 시장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적으로도 중동과 동남아시아 중심에서 벗어나 중남미, 아프리카 시장으로 다변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올해 쿠웨이트에서 연이어 수주 성공


GS건설은 올 들어 중동 산유국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사업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쿠웨이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연달아 3개 프로젝트를 따내며 1조4000억 원이 넘는 수주액를 기록했다.

먼저 4월에는 쿠웨이트의 국영석유회사인 ‘KNPC(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가 발주한 6200억 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8월엔 쿠웨이트 ‘KOC(Kuwait Oil Company)’가 발주한 6000억 원 규모의 ‘와라 압력유지 프로젝트’와 2000억 원 규모의 ‘아주르 정수시설 건설공사’ 두 건을 동시에 따냈다.

특히 아주르 정수시설 건설공사는 GS건설이 환경사업 분야 플랜트인 해외 정수시설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중동의 수(水)처리 시장에 입지를 넓힐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GS건설은 국내에서는 2500억 원 규모의 ‘중랑 물재생센터’를 짓는 등 수처리사업 경험이 많으며, 지난해 9월엔 바레인에 진출해 약 7000억 규모의 폐수처리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런 경험과 노하우가 아주르 정수시설 건설공사를 따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밖에도 GS건설은 7월 싱가포르에서 4000억 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를, 지난달엔 우즈베키스탄에서 6600억 원 규모의 가스화학단지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지역과 사업 분야를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블루오션 ‘가스플랜트’ 강자

GS건설은 특히 해외건설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스플랜트 분야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 가스플랜트 분야는 원유정제 분야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 하지만 그동안 유럽과 일본의 소수 선진기업이 독점하고 있었으며 진입 장벽이 높아 국내 기업은 선진업체들의 하청 공사나 주변 시설사업에만 간혹 참여했다.

그러다 GS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2008년 태국 PTT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해외 가스플랜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중동에서 잇달아 굵직굵직한 가스플랜트 공사를 따내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건설사도 인정하는 강자로 도약하고 있다. 2009년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2억 달러 규모의 ‘루와이스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를 따냈으며 같은 해 12월엔 오만에서도 가스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플랜트 시장의 추세가 원유 정제 분야에서 가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GS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가장 앞장서서 가스플랜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GS건설은 가스플랜트 분야를 주력사업화 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선진기업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LNG와 같은 핵심 공종에 대한 설계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단순 도급사업에서 벗어나 금융과 투자를 동반하는 디벨로퍼형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흥국과 중동 산유국의 기반시설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중동 정세가 다소 불안하지만 민주화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 경제성과를 보여주려는 집권층의 노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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