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대우건설, 올 상반기 2조5340억 규모 해외수주… 지구촌에서 성장엔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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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 건설한 아팜 복합화학발전소 전경.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에 건설한 아팜 복합화학발전소 전경.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2조5340억 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59% 증가한 액수다. 올해 초 리비아 사태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과는 더욱 눈에 띈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맞이한 후 높아진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12억4000만 달러 규모의 오만 수르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따내는 등 중동 발전소 시장에서 18억8000만 달러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이 시장에서 국내 건설사가 올린 총 수주액의 28%에 해당하는 액수다. 또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사업도 확대해 말레이시아 원 IFC, 베트남 끌레브 아파트 등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2015년 이후 신규수주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상반기 신규수주 중 해외부문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27%)의 두 배 가까운 43%로 커졌다. 대우건설은 앞으로도 주력 거점 시장에서의 역량을 보강하면서 이라크, 남미, 동유럽 등지에 신규시장을 개척해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프리카 건설공사의 개척자… 복합화력발전소 분야 독보적


대우건설은 1976년 남미 에콰도르 도로공사를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이래 35년 동안 전 세계 44개국을 무대로 한국건설의 위상을 높여왔다. 특히 아프리카의 가능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해외사업의 주력 무대로 개척한 결과 리비아에서 160여 건 114억 달러, 나이지리아에서 50여 건 50억 달러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지금까지 아프리카에서만 390여 건 370억 달러 이상의 해외공사를 수행해 왔다.

대우건설은 1980, 1990년대 주로 토목과 건축 분야 해외사업에 집중했지만 이후 주력사업을 석유·가스 플랜트, 발전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플랜트 사업으로 전환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원자력, 화력, 수력, 조력 발전소 등 국내 가동 중인 발전소의 4분의 1 이상을 시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소 분야에서 특히 명성을 쌓아왔다. 1985년 이란의 145MW급 화력발전소 수주를 시작으로 2003년 리비아 벵가지 북부 복합화력발전소, 2006년 나이지리아 아팜 복합화력발전소, 2007년 리비아 미스라타 복합화력발전소, 2010년 리비아 즈위티나와 모로코 복합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올해 2월 UAE 슈웨이하트와 오만 수르 복합화력발전소에 이르기까지 해외발전사업 분야, 특히 복합화력발전소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 왔다.

이뿐 아니라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UAE 등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LNG 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공사 수주에 주력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 플랜트 공사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이 프로젝트에서 총 6기의 LNG 플랜트 중 5기(1,2,3,5,6호기)를 지었다. 이후에는 러시아 사할린, 예멘, 알제리 아르주 등 세계 각지에서 LNG 플랜트를 성공적으로 건설하면서 이 분야의 전문업체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원자력 플랜트를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요르단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가칭 JRTR) 프로젝트는 우리나라가 1959년 원자력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이뤄낸 첫 원자력 플랜트 해외 수출이 됐다.

○국내 최초 친환경 에너지 관련기술 해외 수출 계약

대우건설은 2009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수처리와 폐기물처리 전문업체인 테크노플루이드 사(社)와 바이오가스 열병합발전시설에 대한 기술수출협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축산분뇨, 음식폐기물 등을 이용해 가스와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플랜트 시스템인 ‘DBS 공법’을 수출해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건설사가 됐다. 대우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현재 독일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450억 달러 규모의 유럽 바이오가스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를 목표로 세워놓고 있다. 또한 향후 동남아시아와 세계 최대 유기성 폐자원시장인 중국으로의 기술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재 주력 지역 및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세계적인 대형업체, 엔지니어링사와의 전략적 제휴도 늘리고 있다. 올해는 플랜트사업본부를 발전사업실, 석유화학사업실로 나눴으며 플랜트엔지니어링실을 신설해 엔지니어링 분야를 강화했다. 대우건설 서병윤 상무는 “이 같은 변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고 석유화학 플랜트 분야에서의 성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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