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포스코건설, 과감한 M&A로 남미시장 최강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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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3시 00분




포스코건설은 창립 17주년을 맞은 올해 경사를 맞았다. 2011년 시공능력평가에서 4위를 차지해 명실공히 국내 대표 건설사로 거듭나게 된 것. 포스코건설은 세계시장 개척을 통해 주력 사업인 철강플랜트 외에도 에너지, 물환경, 신도시 개발, 토목, 주택 등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해외사업 비중은 2009년 전체 수주금액의 약 23.45%인 2조2505억 원에서 2010년에는 약 43%인 4조897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매출의 약 47%인 6조6980억 원을 해외사업으로 벌어들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미지역 건설 시장의 선두주자

최근 건설경기가 침체되어 있음에도 포스코건설이 좋은 경영성과를 거둔 원동력은 발 빠른 신시장 개척과 신성장동력 발굴이었다. 2006년 12월 포스코건설은 국내 대형 건설사 중 최초로 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했다. 타 건설사들이 중동시장에 집중할 때 포스코는 미개척 유망 지역인 칠레,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 진출하는 차별화 전략을 취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칠레에서 240MW급 ‘벤타나스 석탄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이 발전소는 국내 건설사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플랜트시장 진출이자 국내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턴키 프로젝트였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칠레에서 캄피체,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연속으로 따냈으며 2010년에는 400MW급 산타마리아2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페루에서는 칼파 복합화력 발전소, 칠카 우노 복합화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이 중남미 지역에서 지난 4년간 획득한 수주액은 총 30억 달러.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중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한 만큼 발주처와의 상생협력과 신뢰관계 구축에도 힘을 쏟아 이제는 남미 발전소 건설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남미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1월에는 에콰도르 플랜트 시공업체 ‘산토스 CMI’와 인수합병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에콰도르 최대 플랜트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인 이 회사의 멕시코, 칠레,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현지 법인을 통한 사업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20년 세계 10대 건설사로 도약한다”

포스코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는 남미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2007년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제철 선진국 일본에 진출했다. 포스코건설은 2009년 아시아특수제강 신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일본 건설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포스코건설의 해외사업 지역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2010년 5월에는 우즈베키스탄이 발주한 고속도로 3개 공구 공사(총 91km)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수전력청인 아드위아가 발주한 4억3900만 달러 규모의 담수저장 및 회수설비 공사를 따내기도 했다.

2010년 7월 완료된 베트남 ‘하노이시(市) 광역도시계획 수립’도 포스코건설의 대표적 성과. 베트남 정부가 하노이의 도로, 상하수도, 전력, 하천정비, 철도, 정보통신, 주거 등 모든 분야를 개선하는 초대형 도시개발계획으로 베트남 정부는 포스코건설이 수립한 마스터플랜을 최종 승인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 계획을 통해 하노이에서의 다양한 사업을 수행함은 물론 도시계획분야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스코건설은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경영목표 설정, 새로운 분야 개척,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포스코그룹의 E&C 부문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 포스코A&C, 대우엔지니어링, 성진지오텍 등과 함께 2020년까지 총 수주 100조 원, 매출 60조 원을 달성해 세계 10위의 건설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함께 새로운 사업 분야인 물환경, 신도시개발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또한 포스코기술연구소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스텍 등 국내 연구기관 및 미국, 독일, 일본 등 해외 연구기관과의 기술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연구개발(R&D) 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사업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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