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무더기로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가운데 은행들의 PF대출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32조7000억 원으로 3월 말에 비해 3조8000억 원 감소했다. PF대출 잔액이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2008년 말(52조5000억 원)과 비교하변 20조 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PF대출 감소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자 은행들이 신규 대출을 줄이거나 아예 중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의 전체 대출에서 PF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말 4.5%에서 올해 6월 말 2.7%로 크게 하락했다. PF대출채권 가운데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6월 말 현재 12.9%로 3월 말(18.35%)보다 6%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PF대출이 대규모로 이뤄진 아파트 분양률이 상승해 은행들이 최근 대출을 많이 회수함에 따라 PF대출 연체율은 3월 말 5.3%에서 6월 말 4.5%로 개선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PF대출을 갑자기 줄여 건설업체가 사업을 못 하게 되면 기존 PF대출까지 부실해질 수도 있다”며 “사업성이 좋은 사업장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대출을 계속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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