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의 도발 “SK-II 덤벼”… 수입 화장품 빈병 가져오면 신제품 채워주는 행사 진행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국내 대표적인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가 고가 수입 화장품의 대명사로 꼽히는 SK-II를 꼭 집어 도발적인 체험 이벤트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샤는 SK-II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빈병을 자사 매장에 갖고 오면 자사의 노화방지 전문라인인 ‘레볼루션’ 신제품인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공짜로 주는 체험 이벤트를 다음 달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150mL 1병의 가격이 15만 원 후반대로 국내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 순위 1, 2위를 다투는 베스트셀러 제품이다. 반면 이번에 미샤에서 선보인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는 같은 크기 제품이 4만 원대 초반으로 가격이 책정돼 두 제품 간 가격 차이는 3, 4배가 난다. 미샤의 제품 패키지도 반투명 유리병에 은색 뚜껑으로 구성해 SK-II 제품과 상당히 유사하다.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 허성민 마케팅기획팀장은 “미샤 제품이 소비자 테스트나 공신력 있는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많은 소비자가 이번 기회를 통해 신제품을 부담 없이 사용해 보고 비교한 후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도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 제품을 꼭 집은 노이즈 마케팅을 통해 미샤는 중저가에 속하는 자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이미지를 바꾸는 한편 값이 비싼 수입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식’도 고쳐보겠다는 속내로 풀이된다.

한편 SK-II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국P&G는 미샤의 체험 이벤트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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