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日 ‘빅3’ 은행도 달러 확보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리먼 쇼크 다시 올 수도” 해외지점 외화예금 적극 유치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 은행 등 일본의 은행 빅3가 국내외 영업망을 총가동해 달러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가 유럽 전체의 금융위기로 옮아갈 조짐을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정자금인 외화예금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는 8월 말 현재 외화예금 잔액이 870억 달러로 2008년 가을 리먼 쇼크 당시(410억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30억 달러는 최근 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이다. 미쓰비시도쿄UFJ 은행도 외화예금 잔액을 같은 기간 1577억 달러에서 2000억 달러로 30% 이상 늘렸고, 미즈호 은행도 10% 증가한 940억 달러에 이른다. 시중은행이 외화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엔화로 달러를 직접 사는 방법도 있지만 조달금리가 추가로 붙는 등 거래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은행들이 해외 점포를 가동해 외화예금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이 이처럼 달러 확보에 나선 것은 향후 세계 금융시장이 리먼 쇼크 당시만큼 위태로울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달러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엔으로 외화를 조달할 때 발생하는 조달금리가 지난달 일시 상승한 데 이어 해외 기관투자가의 예금인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일부 시중은행은 앞으로 금융상황이 리먼 쇼크 수준까지 악화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시중은행은 보유외화 잔액이 많아 한국보다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하면 자금조달 시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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