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10월4일 오전10시에 공개?… 애플 수수께끼 e메일 배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9일 03시 00분


음성인식 기술 장착 소문도

《 애플이 27일(현지 시간) 미국의 주요 언론에 수수께끼 같은 e메일(사진)을 한 통 보냈다. 화면에는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아이콘 4개가 올라와 있고 아래에는 ‘아이폰을 이야기합시다(Let’s talk iPhone)’ 라는 문구만 들어 있었다. 달력과 시계, 지도, 전화의 4개 아이콘. 정보기술(IT) 담당 기자들이 이 아이콘들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일시 10월 4일 오전 10시, 장소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아이폰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신제품, 즉 ‘아이폰5’를 선보이는 기자간담회를 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아이폰5 발표에 대해 많은 소문이 돌았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행사를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화 아이콘에 들어간 ‘1’이란 빨간색의 번호에 대해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루머로 돌았던 것처럼 아이폰을 2종류 공개하는 게 아니라 하나만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하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이폰을 이야기합시다’라는 것은 아이폰5에 새로운 ‘음성인식’ 기술을 넣었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투자은행 파이퍼 재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과거에도 초대장을 통해 공개할 내용에 대해 힌트를 주곤 했다”며 “‘아이폰을 이야기합시다’는 단순한 표어일 수도 있지만 아이폰의 새로운 음성인식 기능을 암시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애플은 음성인식 기능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지난해 ‘시리’라는 음성인식 애플리케이션 신생기업을 2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구글 등이 음성인식 기술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에서 대부분 입력은 손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기술 발전과 함께 음성인식이 이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의 기능에 대해서도 많은 소문이 떠돌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블로그 ‘TUAW’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폰5가 1GB(기가바이트) 메모리에 ‘어시스턴트’로 불리는 음성 조절 시스템이 적용됐다고 보도했다. 또 A5 칩과,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장이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애플 본사인 쿠퍼티노인 점도 눈길을 끈다.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샌프란시스코의 예르바 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을 공개해 왔다. 애플이 아이폰5 출시일을 미리 확정하지 못해 장소 예약을 못 했거나 새 CEO인 팀 쿡이 자신에게 보다 편한 장소인 본사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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