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알짜 미분양 아파트를 찾아 내 집 마련을 하는 것도 전세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미분양아파트는 최근 매매시장 침체로 분양가가 많이 떨어진데다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아파트 입지와 단지 규모, 브랜드에 대해 꼼꼼히 따져서 옥석을 가려낸다면 앞으로 시세상승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6만8593채로, 전월 대비 1494채 줄었다. 2009년 12월에 비해서는 5만4704채 감소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최근 나오는 미분양은 하자가 원인이기보다는 시장침체에 따른 것이 많다”면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든 것은 극심한 전세난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미분양 매매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지역에서는 8월 말 현재 서울에 1767채, 인천에 3730채, 경기도에 2만2137채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대림산업의 ‘가재울 래미안 e편한세상’, SK건설의 ‘삼선 SK뷰’, 대우건설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등 대형 건설사 물량이 많아 눈에 띈다. 다만 미분양 아파트라고 무조건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따져봐야 한다. 미분양 아파트 구입을 고려한다면 먼저 왜 이 집이 미분양이 됐는지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 주택 내부설계와 단지 내 배치가 잘 이뤄졌는지 확인하고 주변에 혐오시설이 있는지, 편의시설은 잘 구비됐는지, 교통여건은 좋은 지 등 주변환경을 확인해야 한다.
좋은 미분양 아파트를 찾기 위해서도 발품을 팔아 정보를 얻는 게 필요하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미분양 중 로열 동, 로열 층 매물은 시공사와 분양대행사들을 통해 ‘소리 소문 없이’ 팔리는 일이 많다”면서 “이런 물건을 놓치지 않으려면 주변 중개업소와도 긴밀한 관계를 갖는 등 나름대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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