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를 이긴 토종 커피 브랜드 카페베네의 김선권 대표는 “올해 목표는 ‘성장에 자만
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카페베네 만들기’”라고 말했다. 박해윤 기자 land6@donga.com
30년 경력의 베테랑 금융인인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달 말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의 김선권 대표를 찾아 ‘마케팅 과외’를 받았다. 개점 3년 만에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를 제치고 국내 점포 수 1위를 차지한 카페베네의 성공 비결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카페베네는 간접광고(PPL)와 공격적인 스타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커피업계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대한민국 모든 드라마 속의 연인들은 카페베네에서 만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카페베네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성장도 중요하지만 나눔을 실천하는 카페베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커피는 ‘나눔과 소통의 산업’이다. 김 대표는 “다투던 연인들도 한 잔의 커피 앞에서는 이내 마음을 풀지 않느냐”며 “커피를 통해 모두가 나누고 소통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카페베네의 꿈”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매년 ‘카페베네 해외청년봉사단’과 함께 세계적인 커피 산지 인도네시아 반유앙이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현지 커피농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일하고, 도서관을 짓고, 태풍으로 파손된 학교를 수리한다. 현지인들이 “우리는 3개월을 해도 못 할 일을 봉사단은 1주일 만에 한다”며 놀란다는 설명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지에서 ‘대한민국 청소년 자원봉사단’을 지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대학생들이 낯선 세상과 부닥치면서 글로벌 인재로 거듭나는 것을 수없이 봤다”며 “‘베푼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말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 661m²(약 200평) 규모의 카페베네 점포 두 곳을 연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스앤젤레스나 뉴욕의 한인타운을 공략하는 것과는 달리 곧바로 심장부를 치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위험은 있지만 빠르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카페베네는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다음 달 4일 서울 청계광장과 청계천변에서 열리는 ‘희망의 나눔 걷기-WALK&SHARE’를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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