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유럽위기 진정 가능성”… 코스피 1,900 전망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대부분 증권사들 주가 낙관

최근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탄 듯 요동치며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을 쓸어내리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이번 주초만 해도 1,700 선 아래로 폭락했던 코스피는 29일 전날보다 46.20포인트(2.68%) 급등한 1,769.29로 장을 마쳤다. 유럽 재정위기로 연일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는 증시가 다음 달에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각 증권사는 대체로 유럽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아갈 것으로 낙관하며 코스피가 1,600∼1,900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11월 초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담에서 유럽 재정위기 최종 대응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며 다음 달 증시가 이 기대를 반영해 1,650∼1,90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각각 7.6배, 1.05배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바닥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역시 유럽 은행 위기가 불거지고 있지만 거대 금융회사의 파산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정책 당국의 의지가 확고한 점을 들어 코스피 예상범위를 1,600∼1,850으로 잡았다. 다만 유럽 사회 전반에서 금융회사 자본 확충에 대한 공감대가 확실하지 않은 데다 그리스 지원 문제가 합의되더라도 금융회사 손실분담 문제가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 매매 외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긴 무리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이 1150∼1210원에서 유지되고 외국인투자가의 매도 강도가 약해지며 유럽의 공조로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코스피가 1,600∼1,85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아래로 떨어지고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며 중국이 유로 국채매입 의사를 표명하면 코스피 범위는 1,700∼1,900도 가능하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도 유럽 재정위기가 다음 달 잦아들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가 1,700∼1,90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유럽 위기가 해결 가닥을 잡아가면 1,900 선도 다시 넘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일각에서는 반대로 유럽의 정책공조가 난관에 부딪혀 신용경색이 심화된다면 1,600 선 아래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환율이 1200원을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유럽의 정책 공조가 차질을 빚으면 코스피가 1,600 선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6일 작성한 1,644를 저점으로 반등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크지만 그리스 문제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므로 반등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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