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돈 거래 부쩍 늘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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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U에 자금세탁 의심 보고 8월까지 22만건… 작년 전체 수준

수상한 돈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우제창 의원에게 제출한 ‘금융회사별 혐의거래 접수 및 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은행, 증권, 보험, 기타 금융회사에서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자금세탁 의심이 들어 보고한 거래는 22만7043건에 이르렀다. 지난해 전체 보고건수(23만6068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혐의거래는 고객이 원화 기준으로 1000만 원 이상, 달러화 기준 5000달러 이상을 입출금할 때 창구직원이 자금세탁을 할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FIU에 보고한 거래를 말한다.

이런 혐의거래가 늘어난 것은 세금을 피할 의도로 고액 현금을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고 자녀나 친인척에게 송금하는 경우가 증가한 데다 사용 명세를 공개하기 힘든 비자금을 차명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카지노와 상호저축은행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기타 금융회사에서 보고한 혐의거래 건수가 올해 8월까지 1만9603건으로 지난해 보고건수(9314건)의 2.1배 수준으로 급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FIU는 지난해 의심이 들어 조사한 거래 10건 중 6건 정도만 경찰 검찰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지만 올해는 조사 대상 10건 중 8건 정도를 통보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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