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R 회장님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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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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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어윤대-우리금융 이팔성 회장
亞- 유럽서 ‘한국경제 체력 튼튼’ 설명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달 해외 투자설명회(IR) 길에 오른다. 한국이 대외불안에 취약하다는 일부 시각과 달리 경제의 체력이 전반적으로 튼튼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외국계 은행과 협약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KB금융은 어 회장이 4일부터 1주일 동안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열리는 해외IR를 주관하며 주요 투자자를 만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 금융회사의 재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는 점을 부실채권비율 등 최근 지표를 토대로 설명하는 한편 일부 외국계 투자은행이 우려하는 것과 달리 가계부채 문제가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음을 강조할 예정이다.

어 회장은 지난달 23∼2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때도 미국 투자자들을 만나 비슷한 취지의 설명을 했다.

우리금융 이 회장은 9일부터 1주일 동안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을 방문해 해당 지역의 유력 은행 관계자들을 만난다. 영국에선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커버드본드 발행과 관련한 업무 제휴를 체결할 예정이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만기가 길고 금리가 낮아 장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발행된다.

이어 스페인을 방문해 이 나라 2위 은행인 빌바오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BBVA)와 포괄적 업무 제휴를 맺을 계획이다. BBVA는 7월 금융위원회에서 서울지점 신설을 인가받아 스페인계 은행으로선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의 해외IR는 일반적으로 개별 은행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행사지만 이번에는 지주사 회장들이 나서는 만큼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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