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회장이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에서 비롯된 글로벌 경제위기를 돌파할 출구로 중국시장을 지목했다.
허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중국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서경석 ㈜GS 부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등 8개 자회사 및 계열사 사장단 13명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아시아 11개국의 경제계 리더를 만난 데 이어 곧장 중국으로 GS그룹의 수뇌부를 불러들인 것이다.
GS그룹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꾸준한 성장을 통해 세계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의 변화를 현지에서 직접 보고 느껴 보자는 뜻에서 소집됐다. 이를 통해 GS가 중국에서 벌이고 있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칭다오는 2007년부터 GS칼텍스가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허 회장은 회의에서 “중국은 생산거점에서 세계의 소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GS가 지속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중국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사장단에 주문했다. 또 “해외시장에 진출할 때는 국내 협력업체와의 동반진출이나 판로 지원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중국시장에서도 우리만 열심히 잘한다고 성공하는 것이 아니며 고객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공생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위기와 관련해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변화에 제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GS그룹 사장단은 이 자리에서 중국시장 전문가를 불러 강연을 듣고 현지의 경제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각 계열사가 중국시장 진출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사장단은 다른 국내 기업들의 중국 현지사업 전략 사례를 살펴보면서 중국 정부의 소비창출 의지, 도시화에 따른 소비기반 확대, 가구소득 증대가 중국 내수시장의 지속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뜻을 같이했다. 이어 허 회장은 사장단과 함께 칭다오 지역의 GS칼텍스 주유소 현장 및 인근 석유화학시설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GS그룹은 GS칼텍스가 윤활기유(윤활유의 재료) 수출물량의 50%를 중국에 판매하고 있고, GS샵이 현지 대형마트인 ‘CP로터스’의 상하이(上海) 점포 4곳에 전용매장을 여는 등 중국 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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