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거시경제팀은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장기간 고통스러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크 판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미국 경제가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침체에 빠질 위험과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며 “경기침체에 빠진다면 실업률이 12%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이 더뎌 추가 침체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시장, 자동차 판매 등에서 회복 속도가 워낙 느려 더 나빠질 여지도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 회복이 매우 느린 상황에서 전반적 경기 둔화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결과에 관계없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골드만삭스의 이 보고서에서 거론된 ‘얕은 침체’라는 표현이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침체를 막을 마땅한 정책 수단이 없어 경기 반등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침체의 골이 깊지도 않을 것이란 얘기다. 골드만삭스는 ‘얕은 침체’ 기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 정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과거 경기침체기 평균 성장률인 ―2.3%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침체 국면의 긍정적 측면으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은행 시스템이 튼튼한 점을 꼽았고,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상황이라는 게 부정적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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