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한국의 외화유동성 부족 우려를 불식하는 방안으로 11월 3, 4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망 구축안 타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마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한데도 신흥국이라는 이유로 외화유동성 위기가 반복적으로 불거지는 악순환을 끊으려는 포석이다. 정부는 세계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망이 구축되면 2008년 10월 외화유동성 위기를 단숨에 잠재운 한미 통화스와프보다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3일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다음 달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본격적인 국제공조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주도로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망 구축방안이 이번 G20 정상회의의 핵심의제로 추진되고 있다”며 “프랑스 영국 일본이 우리의 노력에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망은 아시아 역내 통화스와프망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의 글로벌 확장판으로, 특정 국가에 외화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자국 화폐와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외화를 차입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시스템이다. 한시적이던 한미 통화스와프와는 달리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망은 반영구적으로 설계되는 데다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 엔, 위안 등 주요 국제결제 통화국이 대거 참여하게 돼 다중 안전망을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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